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

범죄와의 전쟁, 모든것들이 살아있는 영화

by 호스토리79 2023. 12. 4.

영화 스토리라인

재밌는 영화는 항상 명대사를 남기고 간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캐릭터, 배경, 대사 모두 살아있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이다.

이 영화는 1980년도 부산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영화 속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오지만 주요 이야기를 끌고 가는 2명의 인물이 있다. 첫 번째로 세관 공무원 최익현(최민식)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는 인물이다. 그 시절봉급이 작아 비리가 비일비재했던 우리나라 공무원의 어두운 비리문화 나타내는가 하면,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우리나라의 학연, 지연, 혈연 같은 것들이 얼마나 중요하고 사회적으로 크게 작용하는지도 보여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하여튼 이 재밌는 인물인 최익현이 어느 때와 같이 세관 일을 하던 도중 히로뽕을 적발하게 되고 우연히 이 마약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최익현은 마약을 신고하지 않고 일본으로 밀수출하려는 마음을 먹게 되고 그 과정에서 영화의 두 번째 주요 인물인 부산 최대 조직의 보스 최형배(하정우)와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 된다. 이 영화는 주먹의 대명사 최형배와 인맥의 대명사 최익현이 만나 펼치는 그 시대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어떤 시대배경을 나타내는가

최익현은 평생 세관공무원으로서 검소하게 살아온 인물인데 조폭과 인연이 있을리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최익현과의 첫 만남에서 한참 나이가 어린 최형배에게 폭행을 당하는 등 개무시를 당하게 되지만 불굴의 사나이 최형배는 자신의 혈연을 총동원하여 촌수상 최형배를 자기의 아랫사람으로 두게 해서 그와 인연을 맺고 컨트롤하기 시작한다. 최익현의 두뇌회전과 인맥을 좋게 본 최형배는 점점 최며들며 함께 사업을 확장하게 되고 그들은 최고의 파트너로 부산을 장악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  같았지만...! 1990년 10월 13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된다!

 

'범죄와의 전쟁'이란?

나는 그 시절을 살아보지 않았지만 이렇게 조폭들이 대형 리조트, 나이트클럽운영 같은 큰 사업들을 했고, 지금보다는 길거리에서도 쉽게 조폭들을 접할 수 있던 시절이라 아마 사회문제가 많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미 전두환 정권 때부터 삼청교도소를 설립했던 것으로 보아도 그런 사회문제들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이 영화에서는 우리나라 근현대사 역사 중 1990년 10월 13일 노태우 전 대통령이 대국민 앞에서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게 되는 일명 '범죄와의 전쟁'이 나오게 된다 

범죄와의 전쟁이란 당시 대통령이 헌법이 부여한 모든 권한을 총동원하여 우리나라의 폭력조직을 말살시키려고 했던 정책이다. 이때에 검찰과 경찰이 1년간 검거한 조직폭력배가 2000명에 달한다고 하니 국가적으로 엄청나게 밀어붙였던 정책임을 알 수 가있다. 영화에서는 이 시대를 영원할 것만 같았던 최익현과 최형배의 갈등발생요소로 녹여냈다. 조폭들이 소탕되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이들과 밀접한 인연을 가졌던 최익현도 수사선상에 오르게 되자 최익현은 자신이 살기 위해 최형배를 이용하게 된다. 정말 이 영화감독은 사회배경에 진짜 있었을 법한 픽션을 잘 융합해서 영화를 만든 것 같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오늘의 아군이 내일의 적이다"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인 것 같다. 인맥을 총동원해서 최형배에게 그렇게 인연을 닿아보고자 했던 최익현이 나중에는 자신이 살기위해 그를 배신하니 참 재밌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영화에서는 이런 인간의 본성을 잘 드러낼 수 있게 적재적소에 알맞은 상황을 넣어주기 때문에 관객들도 의아함 없이 최형배의 그런 행동들을 지켜본 것 같다. 하지만 최익현도 나이가 들어 손자를 보게 될 나이가 되어서까지도 그 일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 듯한 장면으로 영화는 끝난다. 이영화는 코믹적인 부분, 시대적인 부분, 배우들의 세밀한 심리묘사와 그에 맞는 명연기, 부드럽게 이어지는 개연성이 잘 보이는 영화인 것 같다. 여기에 명대사까지 있으니 웰메이드 영화인 것 같다. 요즘 이렇게 볼만한 영화들이 나오지 않아 너무 아쉬운 마음인데 한국영화가 진심으로 다시 부응했으면 좋겠다!! 




'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마를 보았다, 악마들의 쫓고 쫓기는 대결  (0) 2023.01.16